3일동안 안보기

자유겟

산촌 도서관의 이동 책차 운영일지와 독서문화 변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미로속달팽이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5-08-12 13:55

본문


산촌 마을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대형 서점이나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한 오지 마을의 경우, 책을 접할 기회가 적어 독서 문화가 위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촌 도서관에서는 ‘이동 책차’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동 책차는 말 그대로 책을 가득 싣고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출과 반납을 진행하는 서비스입니다.


차량 내부는 이동 도서관으로 개조되어 책장, 열람석, 전자책 단말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낯설어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이동 책차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풍경이 생겼습니다.


운영일지는 매일 기록되었습니다.


어떤 책이 대출되었는지, 어떤 연령대가 많이 이용했는지, 특별히 인기 있었던 장르는 무엇인지 모두 데이터로 남겼습니다.


예를 들어 5월 12일에는 초등학생 14명이 주로 동화책과 과학상식 책을 빌렸고, 60대 이상 주민들은 건강 관련 도서와 시집을 선호했습니다.


여름철에는 여행서와 텃밭 가꾸기 책이, 겨울철에는 난방과 보양식 조리법 관련 책이 많이 대출되었습니다.


독서문화의 변화는 점점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이전에는 마을회관에 놓인 오래된 책들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최신 출판물과 다양한 장르의 책이 주민들 손에 닿게 되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한 소통도 활발해졌습니다.


책차가 도착하면 마을 어귀에 사람들이 모이고, 대출을 기다리며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책을 읽기 위해 TV 시청 시간을 줄였고, 어르신들은 책 속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운영 방식도 점차 발전했습니다.


초기에는 월 2회 방문이었지만, 수요가 늘면서 주 1회로 확대되었습니다.


책차에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 5대가 비치되어 디지털 독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산골마을 특성을 고려해, 단말기에 미리 전자책을 다운로드해 제공했습니다.


또한 대출 시스템은 태블릿을 활용한 바코드 인식으로 전환되어, 이전보다 빠르고 정확한 대출·반납이 가능해졌습니다.


주민 맞춤형 도서 서비스도 시작되었습니다.


운영일지를 분석해 개인별 독서 성향을 기록하고, 다음 방문 때 맞춤 추천 책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약초 재배’를 빌린 어르신에게는 ‘산나물 요리법’과 ‘야생화 도감’을 함께 권해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책차 운영자는 단순한 운전기사가 아니라 독서 코디네이터로 역할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동 책차는 마을 아이들의 학습 격차 해소에도 기여했습니다.


시골 학교에서는 교재 외에 참고서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책차가 다양한 학습서와 문제집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책차 덕분에 주민들이 책을 빌리는 것뿐 아니라, 책을 기증하는 문화도 확산되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출향민들이 집에 있는 책을 모아 보내주는 사례가 늘었고, 마을 행사 때 책 나눔 코너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책차 내부 한쪽에는 ‘기증 도서 코너’가 마련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가거나 놓고 갈 수 있게 했습니다.


독서 모임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몇몇 마을에서는 책차가 다녀간 다음 주말에 주민들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세대 간 대화가 활발해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운영일지는 단순 기록을 넘어 문화 자료가 되었습니다.


매년 말, 1년 동안의 운영일지를 책으로 엮어 마을 도서관과 학교, 시청 자료실에 비치했습니다.


이 책에는 각 날짜별 방문 마을, 대출 통계, 인기 도서 목록, 주민 인터뷰,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민 인터뷰는 책차가 가져온 변화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책차가 오는 날이면 애들이 아침부터 창문에 매달려 있어요.”


“책을 읽다 보니 병원 대기 시간도 지루하지 않아요.”


이런 소감들은 책차의 가치와 필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독서문화 변화는 마을 경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몇몇 집 대문 옆에 작은 책장이 설치되어 ‘마을 공유 책장’이 되었고, 주민들이 읽은 책을 서로 바꾸어 읽는 모습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학교 과제를 더 풍부하게 만들었고, 어르신들은 건강 정보나 요리법을 실생활에 적용했습니다.


책차는 단순한 문화서비스를 넘어, 산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더욱 다양합니다.


책차에 소형 프로젝터를 설치해 야외 독서 영화제를 열거나, 저자 초청 강연회를 기획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 중입니다.


또한, 지역 출판사와 협력해 마을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책차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운영팀은 앞으로 계절별 주제 책차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봄에는 원예와 여행 관련 서적, 여름에는 시원한 음식과 물놀이 안전, 가을에는 단풍 명소와 수확 축제, 겨울에는 난방과 전통 음식 레시피를 담은 책을 중심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이렇게 계절과 맞춘 테마는 주민들에게 더욱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 독서 장려를 위해 ‘책차 기자단’을 모집하여 학생들이 책차와 관련된 기사와 사진을 기록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됩니다.


이들은 마을 소식지와 온라인 블로그에 글을 실어, 책차의 활동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촌 도서관의 이동 책차는 단순한 책 운반 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지식을 실어 나르는 다리이자, 세대를 잇는 연결 고리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건 1 페이지

검색

회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