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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로 만든 미니 보트 제작 일기

몇 달 전, 마을 창고에 쌓여 있던 폐목재 더미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로 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걸 만들 수 없을까?”

목수 경험은 없었지만 목공을 좋아했고, 바다를 좋아했던 저는 폐목재로 미니 보트를 만드는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이 일기는 재료 수집부터 설계, 제작, 항해 테스트, 그리고 느낀 점까지 모든 과정을 담았습니다.

1) 재료 수집

첫 단계는 목재를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마을 공터에 방치된 오래된 가구, 해체된 창고의 마룻바닥 판재, 버려진 팔레트를 수거했습니다.

습기에 젖어 썩은 부분은 잘라내고, 곰팡이가 핀 곳은 샌딩 후 소독제를 발랐습니다.

목재마다 크기와 상태가 달랐기 때문에, 이후 설계 시 치수를 맞추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설계 과정

보트 설계는 종이에 간단한 스케치를 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타는 용도가 아니라, 1~2명이 물 위에서 노를 저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길이 2.4m, 폭 0.8m, 높이 0.4m 정도로 설정했고, 바닥은 평저형 구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제작이 쉽고 안정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각 부재의 위치와 크기를 명확히 그려놓고, 폐목재의 규격에 맞게 설계를 조정했습니다.

3) 가공과 준비

목재를 절단하기 위해 원형톱과 직쏘를 사용했습니다.

폐목재에는 못이나 나사가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금속 탐지기로 확인 후 제거했습니다.

모서리는 샌딩기로 곱게 다듬어 손이나 옷이 걸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바닥 판재는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맞물림이 생기지 않도록 홈을 파고 조립할 수 있도록 가공했습니다.

4) 조립 과정

먼저 바닥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두꺼운 목재로 사각 프레임을 짠 뒤, 그 위에 바닥 판재를 촘촘히 이어붙였습니다.

판재 사이 틈새는 방수 실리콘과 목공용 접착제를 혼합해 메웠습니다.

측면 판재는 곡선 형태를 만들기 위해 김이 나는 뜨거운 물로 가볍게 적신 뒤 휘어 고정했습니다.

앞뒤 끝부분은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뾰족하게 다듬었지만, 너무 뾰족하면 강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약간 둥근 형태로 마무리했습니다.

5) 방수 처리

목재 보트의 생명은 방수입니다.

전체 표면에 에폭시 수지를 2회 도포하고, 건조 후 사포질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린 바니시를 발라 UV 차단과 추가 방수를 보장했습니다.

틈새 부분은 유리섬유 시트를 덧대어 물이 스며드는 것을 최대한 막았습니다.

6) 부력 테스트

첫 테스트는 마을 근처 작은 저수지에서 진행했습니다.

빈 보트를 물 위에 올려놓고, 벽돌 50kg을 실어 가라앉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안정적으로 물 위에 떠 있었고, 물이 새는 부분도 없었습니다.

다만 바닥 중앙이 약간 휘어지는 현상이 있어, 내부에 보강 목재를 추가했습니다.

7) 첫 항해

드디어 직접 타고 노를 저어보는 날이 왔습니다.

안전 조끼를 착용하고, 얕은 구간에서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보트는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노를 젓는 감각이 생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폐목재로 만든 보트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했습니다.

다만 속도는 느렸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 한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8) 문제 해결

항해 후 발견한 문제는 방향 제어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키(방향타)를 달았습니다.

또한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내부 좌석 배치를 조정했습니다.

방수 성능은 좋았지만, 장시간 항해 시 미세한 물방울이 스며드는 경우가 있어, 틈새를 다시 실리콘으로 보강했습니다.

9) 환경적 의미

폐목재를 재활용해 보트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취미 제작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버려질 자원을 다시 사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고, 목재 소각 시 발생할 탄소 배출을 줄였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마을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교육 사례가 되었습니다.

10) 제작 팁과 안전

폐목재 작업 시 장갑, 보호경,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물 위에서 테스트할 때는 반드시 안전 조끼를 착용하고, 동행자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트를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주기적으로 방수 코팅을 점검해야 합니다.

마무리 소감

이 미니 보트 제작은 단순히 ‘만드는 재미’뿐 아니라, 환경 보호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같은 방식으로 4인용 보트를 제작해 강에서 하루 종일 항해를 즐기는 것입니다.

폐목재로 시작했지만, 결과물은 그 어떤 새 재료보다도 값지고 의미 있었습니다.